2023-11-08 수) 졸업 후 찾아 뵌 정진민 교수님

2023. 11. 13. 10:08기록하고 싶은 일상

 

정진민 교수님과 함께 찍은 사진

 

 

 


 



 

 

 


지난 수요일, 정진민 교수님을 찾아뵀다.
종종 안부 인사를 드리다가 이번에 그냥 뵙고 싶어서 메일을 드렸다.
교수님이 흔쾌히 만나자고 하셨고 수요일 광화문 피그인더가든에서 뵀다.

인턴기자로 근무했던 첫 월급으로 떡 세트를 드렸다.
 
놀라운 것은 교수님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것, 명상, 요가, 산책, 따뜻한 차 등 좋아하는 게 비슷하다.
이날도 교수님은 소식을 하신다며 몇 가지 음식을 고르셨다.
 

 

 

 

 

피그인더가든 광화문점

 

 

 

 


교수님이 고르신 음식에는 오랜만에 보는 스페인식 음식 또르띠야 데 빠따따가 있었다.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 나도 주문해야겠다!



 

피그인더가든 광화문점

 

 

 

나는 이미 정해져 있는 음식을 골랐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남겼다.
내가 주문한 음식에는 닭가슴살, 콩, 채소, 아보카도, 현미밥, 파프리카 등 포만감을 주는 재료들이었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오미자 콤부차도 주문했다. 
내가 사드렸어야 했는데 교수님이 저녁을 사주셨다.
 


정진민 교수님과 함께 찍은 사진

 

 

 

교수님은 정말 그대로셨다.
오히려 안색이 더 좋아지셨다.
논문 심사도 하시고 일본에서 강연도 하시고 멋진 삶을 살고 계셨다.
교수님은 나보다 몇 십년을 오래 산 분이시기 때문에 교수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뵙고 싶다고 했다.
4년 여만에 뵀지만 친근하게 똑같이 대해주셔서 나도 매우 편했다.

 


 


 

 

 
 

피그인더가든 광화문점

 

 

 

교수님과 나눈 대화 주제는 다양하다.
등산, 인체의 구조, 미국과 한국, 일본의 차이 등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삼국의 비교다.
한국은 부모님과 자녀 사이에 서로 의존하는 정도가 상당하다.
부모님이 돈을 대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또 부모님은 당연히 돈을 대주시려고 한다.
 
나도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도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으로부터 탈피하려고 속앓이도 많이 하고 심적 방황도 많이 했다.

 

교수님이 솔직히 일하면서 지금 이직 준비를 할 수 있는데 그게 아쉽다고 하셨다.
옮길 자리가 명확해지면 그때 하던 것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도 이 점을 여플을 그만 두고 두 달이 흐른 뒤 뼈저리게 깨달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내가 돌아갈 자리는 아직 남아 있다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규모가 작더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이다.
 

 

 

 

피그인더가든 광화문점

 

 

 

그리고 남의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다.
남의 시선을 많이 쓰는 내게는 정말 필요한 말씀이었다.
시선이 느껴져도 계속 해보라는 뜻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